차량 구독 서비스, 다른 사람 명의로 신청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 대리 구독의 책임 구조와 리스크 정리

“제 명의로는 안 되니까, 친구 이름으로 신청했어요” 그 선택의 대가는?

차량 구독 서비스는 간편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앱에 들어가 구독 신청을 진행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 명의로 된 신용카드가 없을 경우,
보험 이력이 부족하거나 사고 경력이 많은 경우,
본인의 운전 면허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경우 등

 

구독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되는 조건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는 종종 ‘우회 방법’을 생각한다.

“친구 명의로 구독 신청하고, 내가 차를 몰면 되잖아.”
“아버지 이름으로 신청하고, 나는 그냥 운전만 할게요.”
실질 이용자는 따로 있고, 명의만 빌리는 방식.
이른바 ‘대리 구독’이다.

하지만 이 결정은
구독 서비스의 구조상 예상보다 훨씬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처리는 어떻게 될까?
계약자는 내가 아닌데, 과태료가 나오면 누구에게 갈까?
플랫폼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감지하고 처리할까?

 

 

차량 구독의 본질: ‘명의자=운전자’라는 전제 구조

차량 구독 서비스는 ‘운전자 본인 명의’를 전제로 설계된다

대부분의 차량 구독 플랫폼은
서비스 신청 과정에서 아래 세 가지 정보를 연동 또는 등록한다.

 

구독 신청자의 실명 인증 (휴대폰 본인 확인 포함)

신청자 명의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신청자의 운전면허 번호 및 유효 기간

 

이 세 요소가 하나라도 불일치하면
구독 신청은 자동 거절되거나
보험 등록이 완료되지 않으며
차량이 배정되더라도 최종 인도가 보류될 수 있다.

※ 즉,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보험 가입자=운전자’라는 삼중 일치를 기본 전제로 한다.

 

대리 명의로 신청하면 시스템상 '이용규약 위반'이 된다

 

사용자는 종종
“차량은 내가 몰지만, 결제는 부모님 카드로 하고
운전면허는 형 이름으로 등록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구성이
이용약관상 위반으로 분류되며,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보험상 무자격 운전자 운전으로 간주 → 사고 시 보장 거절 가능
과속·범칙금 발생 시 계약자에게 법적 책임 전가
사고 또는 분쟁 발생 시 실사용자와 계약자 불일치로 플랫폼 대응 불가

 

※ 특히 보험사와 플랫폼 모두 “계약자 외 제3자의 무단 사용”에 대해
서비스 중단 또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리 구독 시 발생하는 실제 문제 사례

사례 1 : 사고 발생 후 보험 접수 거절 사례

경기도 A씨는 친구 명의로 차량 구독을 신청하고

본인이 차량을 이용하던 중 주차장에서 경미한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보험 접수를 시도했지만,
플랫폼은 계약자 본인이 운전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보험 보상 대상이 아닙니다”라고 회신했다.

결국 A씨는 자비로 수리비와 상대방 수리비까지
약 180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

 

사례 2 : 과속 카메라 적발 → 계약자에게 벌점 및 통지

 

부산에 거주하는 B씨는
부모님 명의로 구독을 진행하고 본인이 차량을 운전했지만,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적발되었다.
벌점과 범칙금 고지서는 계약자 주소지로 발송되었고,
부모님께는 “왜 B씨가 운전한 차가 여기서 찍혔느냐”는 상황이 발생했다.

B씨가 책임을 회피하자
플랫폼은 해당 계정의 추후 구독을 차단했다.

 

사례 3 : 플랫폼 내 불량 기록 누적으로 전 계정 제한

 

서울의 C씨는 지인의 명의로 총 3건의 구독을 진행했는데,
모두 본인이 운전했다.
그 중 한 번은 차량 파손, 한 번은 무단 연체 반납, 한 번은 주행거리 초과가 있었고
이 모든 기록이 계약자에게 누적되었다.

이후 계약자는
본인 명의로 다시 구독을 시도했을 때
“내부 정책상 구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실사용자는 문제를 일으켰지만, 기록과 피해는 명의자에게 남는 구조인 셈이다.

 

차량 구독은 ‘타인 명의로 편하게’가 아니라, ‘내 책임으로 똑바로’ 해야 하는 서비스다

 

차량 구독은
‘누가 결제했는가’보다
‘누가 책임지는가’가 훨씬 중요한 서비스다.

단순히 결제만 하고 운전은 다른 사람이 하는 구조는
보험상 보호를 받지 못하고
플랫폼상 기록이 왜곡되며
법적 문제 발생 시 책임 주체가 혼란스러워진다.

 

사용자가 잠깐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구독을 시도하는 순간,
그 결과는 사고, 과태료, 기록 누적, 계정 차단으로 되돌아온다.

 

차량 구독은
차량을 빌리는 게 아니라,
책임과 신용까지 함께 사용하는 계약이다.

 

그 신용은
누군가에게 빌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직접 관리하고 감당해야 하는 당신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