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독과 서비스 분석

차량 구독 중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직접 수리해도 될까? – 자가 정비와 플랫폼 정책의 충돌 사례 분석

yanghub1 2025. 7. 20. 23:38

브레이크가 이상해서 제가 수리했는데, 왜 추가 요금이 나왔죠?

차량 구독 서비스 이용중 
차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제동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는 고민에 빠진다.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시간 걸리니까 그냥 내가 정비소 가서 고쳐야겠다.”
“어차피 차를 빌렸으니까 잘 써야 하지 않나?”
“사고 나면 안 되니까 미리 수리하는 게 나을 텐데”

그런데 이렇게 선의로 정비를 진행한 후
플랫폼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추가 요금 청구를 받는 경우가 있다.
또는, 다음 구독에서 차량 배정이 보류되거나
이용 경고를 받는 일도 발생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사용자가 직접 정비를 진행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이를 처리하는지,
실제 사용자 사례를 통해 자가 수리의 위험성을 분석해 보았다.

 

차량 구독 중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직접 수리해도 될까?

 

차량 구독은 자가 정비 금지를 원칙으로 한다

차량은 플랫폼 자산이기 때문에, 무단 정비는 계약 위반이다

차량 구독 플랫폼의 약관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차량 이용 중 문제가 발생한 경우,
사용자는 반드시 고객센터 또는 지정된 서비스 채널을 통해
수리 또는 점검을 요청해야 하며,
무단 정비 또는 수리를 진행한 경우 이에 따른 비용 및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음.

 

이 조항은 매우 강력하게 해석된다.

사용자가 '좋은 의도로', '비용도 자비로 부담했는데'라는 이유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차량은 ‘소유권이 플랫폼에 있는 등록차량’이기 때문이다.

 

무단 정비는 차량 상태 변경 또는 고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플랫폼이 자가 수리를 금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용자가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공식 정비소에서 비규격 부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정비로 인해 차량의 공식 보증 범위가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패드를 직접 교체했다고 해도,
제동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플랫폼은
'차량 안전에 영향을 미친 정비'로 간주하여 보증 해제 및 비용 청구를 할 수 있다.

 

실제 사례로 보는 자가 정비로 인한 분쟁

엔진오일 교체 후 차량 이상 발생 (사용자 책임 전환)

경기 지역 A씨는 차량 이용 중 엔진오일 경고등이 점등되자
근처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을 직접 교체를 진행했다.
이후 차량에서 경미한 떨림 현상이 발생했고,
플랫폼은 차량 회수 후
'오일 규격 불일치 및 정비소 미등록'을 이유로
수리비 45만 원과 정비 복구 비용을 사용자에게 청구했다.

A씨는 항의했지만,
'지정되지 않은 업체에서의 정비는 차량 품질보증 파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청구 취소가 되지 않았다.

 

와이퍼 자가 교체 후 블레이드 파손 (반납 시 수리 청구)

 

서울에 사는 B씨는 비 오는 날 와이퍼 상태가 좋지 않아
편의점에서 와이퍼 블레이드를 구입 하여 교체했다.
하지만 고속 주행 중 와이퍼가 분리되어
전면 유리에 기스가 생겼고,
반납 시 차량 손상으로 유리 교체비용 18만 원을 부담하게 되었다.

플랫폼은 '비정품 사용 및 설치 불량으로 인한 손해'라며
B씨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 , 사용자가 정비소에서 압력 조절, 센서 이상 유발

 

부산에 사는 C씨는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점등되자
직접 타이어 정비소를 방문해 공기압을 조절했다.
문제는 공기압 센서값이 이상하게 변해,
플랫폼 점검 시 'TPMS(타이어 압력 센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센서 교체 비용 12만 원이 청구되었고,
C씨는 이후 플랫폼으로부터
'사전 정비 승인 없는 사용자 직접 조치'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

 

차량 구독은 사용자 임의 판단을 최대한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차량 이용의 자유’를 제공하지만,
‘차량 관리의 자유’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차량이 플랫폼의 소유이고,
플랫폼이 모든 차량을 균일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가 수리는 선의로 해도
플랫폼 입장에서는 '의도되지 않은 개입'으로 간주된다.
그 결과는 종종
비용 청구, 보증 해지, 계정 제한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접 수리가 아니라 고객센터에 알리는 것이다.
이 한 단계만 지키면
불필요한 분쟁, 비용, 계정 불이익을 모두 피할 수 있다.

차량 구독은 ‘내 차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지만,
‘내 차처럼 고칠 수는 없는’ 서비스다.